• 그룹상담이 효과적인 이유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족한 것을 알고 이를 해결하는 사람은 건강한데 부족하다는 정서가 적정단계에 있어야 적절한 해결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부족하다는 자기 부정이 신념처럼 굳어지면 하나의 틀을 만들게 되고 이 틀에 갇히게 되면 그릇된 해결을 시도합니다. 그릇된 시도가 낳은 결과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불안해 보이기고 하고, 우울해 보이기도 하고, 강박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두려워 보이기도 하고, 사람을 피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장애는 달라 보이지만 그 장애를 만드는 원인은 감정교류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정회피로서 해결하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감정교류는 성격구조를 변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룹상담이 왜 감정교류에 효과적인지 다섯 가지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 마치 MRI로 촬영한 것처럼 병소가 잘 드러납니다. 이유는 의사 뿐 만 아니라 다른 환자가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불리한 환경에 놓일 때에 자기의 취약점이 더 잘 드러납니다. 상급학교 진학, 이직, 이민, 유학, 동성 이성 친구 헤어질 때, 가족의 불화, 동료와의 갈등이 있을 때가 그 예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대인관계가 달라지면 <현실에서> 문제가 드러나는데 그룹상담은 다른 환자의 존재로 인하여 <그룹상담 안에서>문제가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 <현실>과 <그룹>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룹에서 생생하게 <대인관계 갈등>을 다룹니다.
    • 한 가지 의견과 한 가지 태도를 경험하는 것은 나중에 통합해야 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그룹은 처음부터 다양한 반응을 통하여 통합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 그룹은 자발성을 최대로, 활기로운 자유를 극대화 시키므로 그룹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은 보다 정서적입니다. 그런데 이 자발성은 동료 환자가 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 그러나 인식이 변화는 아닙니다. 그 인식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이를 정리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룹은 이러한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합니다. <현실>에서도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 <순간>을 살릴 수 없습니다. 그룹은 순간을 제공하고 순간을 이용하며 순간을 경험하게 하여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게 되므로 변화의 시작이 발생합니다.
    • 그룹은 새로운 시도를 북돋을 뿐 만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저절로 하게 됩니다. 이미 <그룹>에서 새롭게 시도를 했으므로 <현실>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성공률은 높게 됩니다. 대인관계 장애로 인하여 우리가 겪는 손해는 매우 큽니다. 그러나 그룹상담은 이를 해결 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그룹상담은 누구에게 효과적일까요?

    부모로서 자녀의 조르는 행동을 보면 갑자기 분노가 느껴지면서 아이의 뺨을 갈기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행동은 하지 않지만, 그 생각이 지나 가자마자 부모로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깜작 놀라 자책하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그 아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가혹하게 그 아이를 다그치는 자신을 봅니다. 종종 주변에서도 왜 그렇게 아이를 잡느냐는 비난도 들려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의 평정이 깨졌다는 것만 확인될 뿐 나 자신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습니다. 이렇게 폭발적인 감정을 느낄 때, 반성과 후회로 자신을 타이르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결코 자신이나 자녀에게 이롭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도 반복하면서 굳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룹상담이 해답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우리의 자아로 완벽 통제가 불가능한 충동이 있고, 이 충동을 감정으로 분화시켜서 성숙해지는 것과 이 충동을 행동으로 옮겨서 미숙한 상태를 유지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충동을 감정으로 분화시키고 발달시키려면 체계적인 훈련이나 레슨이 필요한데 그룹상담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또는 남친, 여친)가 자신을 화나게 하는 경우에 우리는 화목하기 위해서 참고 지냅니다. 참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고,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참은 후에 자신의 내면의 감정이 단순히 억눌려서 축적되기 시작하면 그 감정은 결국 자신을 상하게 하고 결국, 파괴적인 방법으로 배우자에게 향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대화를 피하게 되고, 형식적인 대화를 하게 되고, 거리를 두고, 소원한 관계를 대신하기 위하여 다른 활동에 몰두하고, 그 활동이 더욱 배우자와의 거리를 넓히고, 감정의 벽을 형성하여 감정 단절을 하면 점점 무늬만 부부(또는 커플)가 되는 경우가 됩니다.

    이러한 부부는 매우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사소한 일에도 스스로를 고립시켜 의미 있는 부부 관계는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룹상담이 해답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어린 시절에 경험한 인간관계를 성인이 되어서도 똑같이 행동합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 수는 없습니다. 마치 내 몸에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CT나 MRI를 찍어보아야 알 수 있듯이 그룹상담에서 대화를 해보아야 현재의 배우자와의 관계 중에 어떠한 어려움이 과거의 가족 관계의 경험과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알면 달라질 수 있고, 그 어려워 보이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조울병은 증세가 심할 때는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행동을 보이지만 증세가 줄어들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특유의 예민함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예민함은 항조울약으로 효과를 얻지 못합니다. 또 예민함까지 약으로 해결하려고 할 경우에 약에 눌려지내는 역효과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예민함은 재발의 단서가 되거나 인간관계의 단절이나 제한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한데 그룹 상담은 좋은 수단입니다. 특히 조울병 이후에 자연스런 인간관계까지 당사자나 그 가족이 이를 병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있어서 병과 성격을 나누어서 보지 못하면 환자는 오랫동안 조울병 환자로 규정하고 사는 안타까운 비극을 겪습니다. 그러나 조울병을 가진 사람이 그룹 상담을 하게 된다면 성격의 변화 뿐 아니라 조울병에 대해서도 정확히 이해하게 됩니다.

    성격장애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심하면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고 심하지 않을 때는 제한된 능력만을 발휘합니다. 문제는 성격장애를 위한 약이 없습니다. 그리고 심리상담은 원래 성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다만 그 시도가 매우 체계적이어야만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절차를 중요시 하는 그룹 상담은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중독장애를 가진 사람은 분노와 수치심과 원한과 자책감 그리고 죄책감 등을 조절하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어서 이러한 감정이 느껴지면 중독물질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의지와 생각으로 이를 조절하려는 시도는 항상 실패로 끝나고 더 중독적이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중독은 고통스러운 수치심이라는 감정 때문에 스스로를 고립시키려는 충동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므로 중독은 그룹 안에서 해결할 때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전문가 없이도 회복된 중독자와 회복되지 못한 중독자가 같이 모이는 중독모임이 효과적인 이유가 바로 그러합니다. 그리고 전문가와 같이 교류하는 그룹상담도 이러한 이유로 효과가 있습니다. 그룹 상담을 통하여 분노와 수치심을 교정적으로 재경험하고 인식하고 정리하는 절차를 밟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왕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당하기도 하고 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왕따 시키는 다수에는 이를 리드하는 소수와 말없이 동조하는 대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조하는 집단은 자신이 왕따를 시켰다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왕따 당하는 사람은 적극적 소수에게는 두려움과 분노가 있겠고 방관하는 다수에게는 실망과 외로움이 있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왜 이런 왕따 역할을 하는지는 인식하지는 못할 겁니다. 자신이 어떻게 왕따를 자초하는지와 왕따시키는 사람에 대하여 자신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정서적으로 알게 된다면 문제 해결이 시작되겠는데 그룹상담은 이를 재현하면서 치료적으로 알기 쉽게 레슨을 받게 되는 곳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오랫동안 진행된 것이라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인간관계를 끊었을 때 까지는 수많은 공포와 억눌린 분노 수치심 등을 겪었고 결과적으로는 좌절로 결론이 날수 있었겠습니다. 스스로 집안에만 있어야 하고, 가족에게도 은둔하려면 낮밤이 바뀌어야만 된다로 결론난겁니다. 그래서 밤에 방에서만 활동하고 낮에 자려면 결국은 가상현실에서 살아야 하는데 인터넷과 게임이 그 환경을 제공합니다. 가족이 안타까워 이를 제지하려고 할 때 당사자는 또한 좌절을 겪게 되겠고 경험한 것은 공포 분노 수치심 등이므로 이를 사용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족이 공포와 억눌린 분노 그리고 수치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폭력과 폭언 그리고 위협과 긴장조성 등을 사용하면 그렇게 됩니다. 그러므로 가족 안에서는 더 이상 악화만 되지 않게 마지못한 방치를 하게 되겠습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스스로 상담을 오기는 어렵습니다. 가족이 먼저 상담에 와서 의논하고 의사와 가족이 어떻게 은둔형 외톨이를 도울 것인지 대화가 먼저 필요합니다. 이후 몇 단계를 거친 후에 은둔형 외톨이가 그룹상담을 통해서 멈추었던 심리적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겠습니다.

    가족 폭력 피해자, 학교 폭력 피해자, 성폭력 피해자는 상대가 가까운 사람이라 피해 받은 사실 자체가 묻히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정신적 내상은 깊고 악화되고 점점 변질되어 갑니다. 폭력 피해 사실은 묻히고 거기에서 파생된 억눌린 분노와 공포가 예측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변형된다는 것입니다. 조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활발해 진다든가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명랑해 진다든가 하는 점입니다. 반대로 활기를 잃고 가족과 대화를 피하려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짜증 분노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폭력 피해자 중에서 피해 사실을 축소하는 경우나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할 때 더욱 적절한 관심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담에 참여하는 것은 폭력 피해가 만성화하는 것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