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를 위한 가족의 예비상담

    환자가 정신병이나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신경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정신과 방문을 꺼리는 경우에는 가족이 먼저 정신과 의사를 만나 예비 상담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정신병이라면 급성시기에 치료를 해야 효과적입니다. 만성으로 넘어가면 치료의 효과가 줄어듭니다. 이때 환자가 치료를 거부할 경우에 가족으로서는 매우 곤란을 겪을 수 있고 이때는 가족이 먼저 병원에 와서 의사와 상담하면 효율적인 개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가족이 정신과 치료를 확신한 경우이고 구체적인 방법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경우입니다.

    다른 경우는 환자가 정신병 상태인데 환자가 치료를 원하지 않을 때 가족도 이에 동조하는 경우입니다. 환자 가족 입장에서는 치료를 미루고 싶은 강력한 마음이 생긴 경우입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고민은 계속 남아 있거나 커지는 경우입니다. 정신병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가족 모두가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내리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족 중에 가장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 정신과 의사를 만나서 정말 정신병인지 아닌지 아니면 치료가 필요한 지 아닌지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경우는 가족끼리 치료 필요성에 대하여 의견이 갈리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치료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 의사를 만나서 전체적인 이해를 한 다음에 가족에게 치료를 권유하는 순서를 밟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격장애인 경우에는 정신병과 달리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되어 온 경우가 더 많아서 오히려 가족입장에서 정신과 방문을 권유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인관계의 갈등이 커지거나 사회생활에서 문제 행동이 드러나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때 가족이 먼저 의사를 만나 어떤 의미로 치료를 권유해야 할지 의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이 성격장애의 형성과 시작과 의미를 알게 된다면 가족은 환자의 성격을 고치게 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시작하게 하는 기회는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정신병과 성격장애가 아니지만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는 신체증상에 집착하면서 이를 가족하고만 의논하려는 사람이거나 직장 다니는 것 외에는 전혀 인간관계를 향상시키려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가족이 먼저 의사와 예비상담을 하고 환자가 어떻게 변화하는 치료를 해야 할 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 환자와 가족이 같이 참석하는 상담

    먼저 환자가 개별상담이 안 될 정도로 두려워 할 경우이거나 개별상담을 거부할 경우 가족이 상담에 같이 참석하게 됩니다. 이때는 가족이 상담에 참석한다 하더라도 가족은 치료의 직접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시간을 통하여 환자의 내면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담에서 환자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환자와 같이 지내면서 가족이 어떻게 힘든지를 알려주면 되는 시간입니다. 또한 환자는 가족이 자신의 문제행동으로 인하여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이해하는 시간이 됩니다. 이 시간을 통하여 환자가 개별상담의 필요성을 인식하거나 동의하는 상태에 이르면 환자와 가족이 같이 참석하는 상담을 종료하고 개별상담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다음은 환자와 가족이 모두 변화의 대상이기를 원할 경우인데 환자의 증상을 가족 내 의사소통 장애로 인한 비언어적 전달을 증상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므로 치료는 의사소통을 분명히 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와의 갈등과 상실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결혼 후에 이것을 자녀들과의 관계로 투사할 경우에 거기서부터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정서적으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자녀가 생길 경우에 가족 구성원 중에 두 사람이 가까워지면서 한 사람을 따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면서 다시 또 누군가를 따돌립니다.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가족은 가족 구성원과 체계간 상호작용하는 다중체계라고 할 경우에 이를 유지하기 위하여 여러 역할이 있습니다. 그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체계의 특성 때문에 환자가 치료되면 다른 사람이 환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족 상담을 통하여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가족의 체계를 손으로 만지고 이를 확인함으로서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성장을 이루어 나갑니다.

  • 가족만 참석하는 상담

    환자가 직장이나 학교를 중단하려고 하고 또한 이미 중단하였는데 가족이 이를 뒤늦게 알았는데 그것이 현실적인 이유가 아니라 환자의 정신적인 증상으로 인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환자는 결코 치료를 거부하는 상태에서 가족끼리도 서로 갈등이 노출된다면 환자를 위한 준비단계로서 먼저 가족의 전체회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회의를 열면 갈등이 더 커지게 되므로 가족 아닌 제 3자 즉 의사가 참여하는 가족회의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상담을 통하여 가족 중의 누구와 환자가 먼저 상담을 할 것인지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가족만 참석하는 상담은 가족을 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간을 통하여 비로소 가족은 긴장이 해소되기 때문입니다. 가족 중에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모든 가족이 과도한 긴장 속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긴장감은 다시 환자에게 전달되고 증폭됩니다. 그러면 환자는 그 증폭된 긴장을 증상으로 변환시킵니다. 이러한 이론으로 보면 가족의 긴장 완화가 왜 필요하며 궁극적인 환자 문제의 해결은 곧 가족의 긴장완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족 문제는 이런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철저한 이해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므로 상황에 맞는 상담이 세분화되는 것이 필요합니다.